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2024년 신년사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Ⅰ. 여는 말: 본립도생(本立道生), 공동체형 학교로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서울교육을 향한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교육공동체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힘과 용기를 한 아름 안고 좋은 일만 가득한 갑진년 한 해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작년 서울교육은 코로나19 기간 중 벌어진 학생 간 교육 격차와 정서 공백, 신체활동 감소 등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디딤돌 학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사회 요구에 맞추어 혁신 교육을 보완하고, 국경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지구촌화, 인공지능과 기후 위기 등 미래로 열린 변화에 응전하기 위해 국제공동수업, 토론 수업, 인공지능 교육, 생태전환 교육의 앞 글자를 딴, 이른바 국·토·인·생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과대·과밀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형 캠퍼스’ 정책도 만들었습니다. 도시형 캠퍼스는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적정한 위치에 학교를 짓고 학생이 찾아오는 방식이 아닌 학생이 있는 곳으로 학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계획했습니다. 호응이 매우 높은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인구 감소 시대를 응전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겠습니다. 열린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을 위해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 계획’과 ‘인공지능(AI)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많은 일을 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습니다. 관내 초등학교 선생님과 아픈 작별은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큰 슬픔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보호하여 공교육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전국 선생님들의 눈물과 절규로 이른바 교권 보호 4법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서 선생님을 보호하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차원의 대책도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권 침해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 고위층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도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력을 최대로 이용하는 모습에 분노했습니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만든 법과 제도가 악용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처리가 소송으로 번지는 ‘학교의 사법화’는 교육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육적 해결책 모색이 절실합니다.
2028 대입제도 개편안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개편안의 쟁점 중 하나인 ‘심화 수학’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다양성을 평가하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 취지가 무색하게 됐습니다. 고교 교육 정상화와 미래 교육을 여는 대입제도 설계라는 목적에서 벗어난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방안입니다.
이처럼 학교와 교육공동체에 깊고 넓은 상처가 났습니다. 가려져 있던 고름이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물론 저 역시 무거운 책임감에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육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호흡 속에서 이뤄집니다.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의 깊은 신뢰는 가르침과 배움이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학교로 이어지고 희망의 교육으로 확장됩니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서울교육은 본립도생 정신으로 교육공동체의 관계를 회복하여 각자의 역할이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로 나아가겠습니다.
Ⅱ. 공동체형 학교 기반 조성
우리는 그동안 권위주의 학교를 극복하고 민주적 학교를 만들어왔습니다. 민주적 학교의 핵심은 모두가 존중받는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역할을 담당하는 당당한 주체로서 존중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2023년 7월 서울 초등학교 비극 이후 민주화의 ‘그늘’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주체별로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게 된 민주적 학교에서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견해만을 최대주의로 내세우는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여러 주체의 권리가 상호충돌하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각종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내 새끼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일부 학부모에 의해 교육활동 침해로 이어지는 현실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모두가 당당한 민주적 문화는 학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기관과 공간에서 추구해 온 가치입니다. 그런데 학교, 병원, 법원, 기업, 시민단체, 노조 등 각각 그 기능과 목표가 다릅니다. 학교는 다른 기관과 달리 교육을 목표로 존재합니다. 학생의 학습과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그 점에서 다른 기관들과 매우 다릅니다.
그동안 민주적 학교를 만들어오는 과정에서, 모두가 당당해지는 과정에서 소홀함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역시 그래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사이 선생님이 다쳤습니다. 선생님이 다치면, 정상적인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민주적 학교를 기반으로 '공동체형 학교'를 향하는 새로운 도전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공동체형 학교를 위해선 교사의 역할이 중심이 되고, 교사를 중심으로 모두가 당당하면서도 ‘관계’가 공동체적이어야 합니다. 학교에 난 상처 치유도 여기서 시작해야 합니다.
존중심, 존경심, 협력심의 ‘3심(3心)’을 새롭게 생각합니다. 학생의 교사를 향한 존경심, 교사의 학생에 대한 존중심,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협력심으로 교육적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3심이 교차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이룰 때, 비로소 공동체형 학교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1.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의 현장 안착을 위한 지속적 노력
선생님이 무고하게 상처 입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작년 9월 19일, 저는 선생님 곁에서 더 큰 책임으로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종합대책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1학교 1변호사제인 ‘우리 학교 변호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3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학교방문 사전예약시스템’은 현재 68개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교육청에서 시작한 ‘민원 상담 챗봇 서비스’는 3월 신학년 시작 이전에 학교 홈페이지와 연계하여 운영하겠습니다.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학교에 안착하고, 교원의 생활지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학생 생활규정 길라잡이’를 제작·배포하였습니다. 학교 담당자를 대상으로는 지원청별로 대면 연수도 진행하였습니다. ▲ 교육활동 관련 소송비 지원 등이 필요한 선생님께서 모두 도움받을 수 있도록 ‘교원 안심공제 서비스’ 예산을 작년 2.5억 원에서 올해 10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습니다. 이러한 실천을 기반으로 2024년은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조직 재구조화
서울시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조직을 재구조화합니다. 먼저 본청 차원에서는 ‘교육활동 보호팀’을 신설해 다양한 교육활동 보호 정책과 교권 침해 대응을 총괄합니다. 교육지원청 차원에서는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권 보호 역할을 강화합니다.
오는 3월 말부터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교권보호위원회가 이관됩니다. 또, 3월부터 교육활동 보호 및 갈등 예방을 위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인 ‘교육활동보호지원단’도 전체 지원청에서 운영합니다. 이처럼 교육지원청의 교육활동 관련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본래 학교폭력, 위(Wee)센터, 지역학습도움센터 업무 등을 맡았던 학교통합지원센터 역할을 조정해서 교권 보호와 학교폭력 업무를 전담하여 학교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 15억 원을 신규 편성하고 인력도 늘렸습니다. 본청 인원 감축과 자체 인력 조정 등을 통해 11개 교육지원청에 전문직과 일반직 각 1명씩 총 2명을 증원합니다. 일반직은 1월 1일자로 11명이 배치됐고, 전문직은 3월 1일자로 11명이 추가 배치 될 것입니다.
또, ‘아동학대·교육활동 보호 신속 대응팀(SEM 119)’에 변호사 1명씩을 배치할 수 있도록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선생님이 받는 조사와 수사, 교육활동 침해 사안 등에 좀 더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새로운 교권 침해 유형 적극 대응
최근 교사의 교육권, 교권을 침해하는 새로운 유형이 나타났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에 대한 항의 집회와 고발이 대표적입니다. 교권 침해는 올해 7월 이후 주로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의 공격적 행위를 통해서 교육활동 일반이 위협받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례를 봤을 때,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공격적 행위까지 교권 침해의 유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권은 교원이 교육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전문성에 기초해 교육과정을 구성할 권리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교권에 대한 범주를 폭넓게 규정하고, 모든 교권 침해에 단호하게 대응하겠습니다.
2. 학생인권조례 보완과 공동체형 인성교육 시행
존중받고 자란 학생들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학생인권조례 책무성 보완과 더불어 공동체형 인성교육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과 더 나아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학생들에게 길러주겠습니다.
○ 교권과 학생 인권의 상호보완적 병존
학생인권조례의 앞날이 여전히 캄캄합니다. 학생인권조례는 모두가 존중받는 주체로 서야 한다는 공감대 위에서 2012년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학생 인권이 교권 추락의 원인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학생인권조례는 사라져야 할 ‘적’처럼 규정됐습니다.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함께 발전되어야 할 상생의 관계이지 어느 한쪽이 강화되면 다른 쪽이 위축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년 서울시의회에서 다행히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상정되지 않아 열린 자세로 논의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작년에 ‘학생의 책무성’을 보완한 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조례 보완을 위해 서울시의회를 끝까지 설득하겠습니다. 학생인권조례와 새롭게 제정된 ‘교육활동 보호 조례’,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예시안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조례안’이 교육활동에 필요한 권한과 생활지도 방법, 학습권 등에 대한 것이 주된 내용이므로 대한민국 헌법과 유엔아동권리협약 등을 반영하여 학생 권리에 대한 대장전의 성격을 띤 학생인권조례와 상호보완적 관점에서 병존할 수 있습니다.
○ 공동체형 인성교육 시행
학생인권조례 보완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올해부터 협력적 인성교육을 ‘공동체형 인성교육’으로 전환하고 확산하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인성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가정에 있습니다. 학교는 가정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학생이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기 위해 갖춰야 할 보편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습니다. 공동체형 인성의 핵심 가치는 존엄, 포용, 공존 3가지로 선정했습니다. 세 가지 핵심 가치는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위하여 손을 맞잡는 데 필요한 가치이며, ‘서울미래교육 2030’에서 밝힌 미래 시민에게 요구되는 자질이기도 합니다. 세 가지 핵심 가치를 함양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실천하는 인성교육' 자료를 초등학교 학년군별로 개발하여 배포하겠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 봉사, 학교 내 다른 학년과의 관계 맺기 등 공동체형 인성 함양을 위한 단위학교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안내하겠습니다
3. 학교폭력 패러다임 전환과 공감대 형성
공동체형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민감한 현안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일 것입니다. 학교폭력 사안은 대부분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관여되며, 일단 발생 시 쉽게 해결되기보다는 법적 소송으로 번져 학교 구성원의 갈등과 상처가 깊어져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관계가꿈’에 기반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스템 강화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 대응을 위해 ‘관계가꿈’에 집중합니다. 학기 초 ‘관계맺음’, 학기 중 ‘관계돋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관계이음’ 활동 등 관계에 기반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스템을 완성하여 시행 중입니다. 이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2월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을 활용하여 교직원 대상 학교폭력 예방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학기 초 친구들과 상호 협력적인 또래 문화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학급 친구들과 긍정적 관계맺기’ 프로그램을 2,000학급에 지원합니다.
사안 조사 시 학생과 보호자에게 관계 조정 프로그램을 필수로 안내하여 교육적 해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관계 조정 전문가 양성을 위한 상시 원격 교원연수 체제를 구축하고, 기본・심화 과정으로 구성한 연수를 통해 역량을 갖춘 교원이 학교 내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의 화해와 회복을 도와주도록 하겠습니다. 새 학년, 새 학기의 첫 출발을 교사와 학생 모두 긍정적인 ‘관계가꿈’으로 시작함으로써 공동체형 학교 문화의 뿌리를 튼튼히 하겠습니다.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사소한 다툼 등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서는 사법적 관점과 교육적 관점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와 상담, 당사자 간 갈등 조정 및 화해, 관계 회복 등 교육적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합니다.
Ⅲ. 공동체형 학교 : 주체별 성장을 위한 조화로운 교육활동 지원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학생인권조례의 책무성을 보완함과 동시 인성교육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주려는 노력, ▲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에서 교육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그동안 민주적 학교의 그늘을 걷어내고 공동체형 학교를 향하기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형 학교의 목표는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움의 행복이 꽃피는 것입니다. 학교의 기능과 목표 상 선생님은 학생의 배움, 그 행복한 배움을 지향하고 이를 위해 전문성을 향상하며 복무합니다. 학생은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아를 실현합니다. 학부모는 학생의 보호자로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협력합니다. 이렇듯 교육공동체가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며 신뢰가 형성될 때 진정한 교육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선생님이 교육 전문가로서 성장하고, 학생은 주체적인 지식 탐구자로 성장하고, 학부모는 성공적인 학습 조력자로 거듭나서 각자의 역할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1. 교사의 전문적 교육활동 지원
■ 교사 교육과정 운영, 수업·평가 개선 지원
○ 서울특별시 학교급별 교육과정 보급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서울특별시 유치원 교육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1월 초 고시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특수교육 교육과정을 2월 중 고시합니다. 서울특별시 학교급별 교육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인간상과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서울 지역의 특수성과 서울교육의 지향을 담아 체계화했습니다. 특히 서울교육의 지향점인 공존을 바탕으로, 서울교육의 비전인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을 학교 교육에서 구현하기 위해 서울 교육과정의 핵심 가치와 운영 원리를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서울특별시 학교급별 교육과정을 현장에 보급 · 안내하여 학교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서울형 수업·평가 혁신방안: (초)생각을 키우는 교실, (중·고)생각을 쓰는 교실
서울형 수업·평가 혁신방안인 ‘(초)생각을 키우는 교실’과 ‘(중·고)생각을 쓰는 교실’을 지속해서 확대하여 지원하겠습니다.
‘(초)생각을 키우는 교실’을 통해서 학생들이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 탐구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2023년도에는 '생각을 키우는 교실' 실천연구팀 33팀을 운영하였으며, 초등 평가 혁신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 설명회,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을 운영·지원하였습니다. ‘생각을 키우는 교실’ 참여 교사의 91%가 만족하였으며, '생각을 키우는 교실'이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3% 정도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24학년도에는 ‘생각을 키우는 교실’ 실천연구팀을 전년도 대비 2배 확대하여 66팀 운영 및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초등 서·논술형 평가 장학 자료를 개발·보급할 예정입니다.
‘(중·고)생각을 쓰는 교실에서’는 학습자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생각을 쓰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겠습니다. ‘생각을 쓰는 교실’은 2022년에 실천연구팀 57교로 출발하여, 2023년에는 91교로 확대 운영되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수업·평가를 실천했습니다. 2024년에도 선도학교 4교, 실천운영팀 100교로 확대 지원하여 모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 교사 전문가 양성: 국제바칼로레아(IB) 관심학교 및 후보학교 운영
서울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 일명 한국형 바칼로레아(KB)를 구현하기 위하여 ‘IB 관심학교 및 후보학교’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IB 인증단계 이전의 ‘IB 탐색학교’ 31교(초15, 중16)를 공모·운영하였습니다. 탐색학교별 IB 교학공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IB의 교육과정, 수업, 평가 운영 원리 및 방법을 연구·탐색하여, 교사의 교수학습 역량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IB 관심학교 및 후보학교’를 공모하여 운영합니다. 2023년 ‘IB 탐색학교’ 중에서 17개교가 2024년에 인증단계로 진행 예정이며 신규 ‘IB 관심학교 및 후보학교’를 추가로 공모할 계획입니다. 본격적으로 IB 운영체제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고, 교사 전문가를 양성하겠습니다. 양성된 교사 전문가들이 IB 프로그램 운영의 핵심이 되어 이끌어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개발의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 교사 연구 지원: ‘초등수업 연구실천교사제’ 운영
수업 혁신과 수업 나눔에 열정을 가진 초등교사 220명을 ‘초등수업 연구실천교사’로 선정하여 지원합니다. ‘초등수업 연구실천교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합니다. 깊이 있게 수업을 연구하고 정기적으로 수업을 공개하고 나누게 됩니다. 그 활동 결과는 일반 교사에 공유하여 수업 혁신을 촉진하게 됩니다.
■ 교사 생활지도 및 학교 상담 지원
○ 교사 생활지도 방안으로 ‘서울긍정적행동지원(서울 PBS)’ 일반학교 보급
일반 학교에서 수업을 어렵게 하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교사 생활지도 방안, ‘서울긍정적행동지원(서울 PBS)’을 제공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년간 특수교육 분야에서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한 지도방안으로 긍정적행동지원(PBS)을 운영해 왔습니다. 특수교육 분야에서의 10년간의 운영 결과와 효과성을 바탕으로 작년 2023년 TF를 구성하여 일반 학교 7교에서 PBS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일반 학교에서도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한 생활지도 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2023년 TF와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은 서울 PBS를 일반학교 생활지도의 한 방안으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교사가 학생이 보이는 문제행동 이유를 이해하고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학생생활지도 관련 보호자 교육 강화
학생의 교육활동 방해 행동에 대해 교사가 생활지도를 할 때 보호자의 이해와 협조는 꼭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자녀의 교육활동 방해 행동을 인지하고 가정에서도 교사의 생활지도를 지지할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호자에게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호자 홍보‧안내자료를 제작·배포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교사와 보호자가 함께 학생의 교육활동 방해 행동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하겠습니다.
○ 학교 상담 강화: 전문상담(교)사 미배치 공립 초등학교 상담 인력 인건비 지원
초등학교 전문 상담 인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심리·정서적으로 회복하고 수업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2024년에는 전문상담(교)사 미배치 공립 초등학교 중 학생 수 규모 1,000명 이상 학교 23개교에 인건비를 지원하겠습니다. 23교에 상담 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면 이로써 규모 1,000명 이상의 공립학교는 모두 학교 상담 여건을 갖추게 됩니다.
■ 교육활동 인력 지원
○ ‘학습지원 튜터’ 지속 지원
2023년 교육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받은 정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학습지원 튜터’입니다. ‘학습지원 튜터’는 ▲ 정규수업 중 협력 수업 지원 ▲ 방과후·방학중 기초학력 보장 및 심리·정서 프로그램 운영 등 특별한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돕는 교육활동 지원 인력입니다. 2023년에는 초·중·고 587교, 총1,104명을 지원하였습니다.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2024년 교육부 특별교부금 감소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교육청 자체 예산을 편성하여 학습지원 튜터를 지속 지원하겠습니다.
2. 학생 자아실현을 위한 지원
■ 모든 학생의 학습 기회 보장
○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사회가 복잡해지고, 가정의 사회적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우리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도 다양해지고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모든 학생의 학습 기회 보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교에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복합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개입하여 학생이 필요한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은 교육 취약 학생에 대한 지원 사업이 제각각 따로 운영되어 지원의 빈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집안 형편이 어려우면서 정서·심리 위기 학생의 경우에 불필요한 중복 지원이 이뤄지거나 어느 한 측면만 지원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혹은 적절한 시점에 적합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빈틈을 채우기 위해 관련 업무를 통합합니다. 학교통합지원센터가 담당하던 Wee센터(위기 학생)와 지역학습도움센터(기초학력) 업무를 교육협력복지과로 이관하여 기존 지역교육복지센터(복지)와 연계하여 통합 지원하겠습니다. 교육협력복지과가 3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경제, 가정, 학습, 심리·정서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하여, 학생을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복합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과 교사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학교와 교육청의 약속입니다. 지역 내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발굴 및 안내하여 학교 단위에서의 초기 단계 지원을 효율화하고 교육지원청은 3개 센터의 분절적 프로그램 중심 운영방식에서 학생을 중심으로 연계와 협력적 운영으로의 전환을 통해 학교단위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상반기 6개 시범교육지원청을 운영하고 장단점을 분석하여 하반기에는 학교 현장에 실제적 도움이 되는 모델을 11개 교육지원청에 적용·운영하겠습니다.
○ 다문화 학생 한국어교육 지원 체계 강화
다문화학생이 언어의 불편함 없이 학습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다문화학생의 한국어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빛마중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맞춤형 한국어교육 다중지원망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한빛마중교실을 비롯, 학교 밖 다문화청소년을 위한 위탁형 한빛마중교실을 4개소까지 확대합니다. 밀집 지역 학교 내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중점 지원하는 다문화특별학급을 늘리고, 중도입국 고등학생의 한국어 집중 교육을 위한 학교 내 “한국어 교실”을 새롭게 운영합니다.
다문화학생의 촘촘한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을 확대 운영합니다. 또한, 학교급과 한국어 수준 등을 고려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맞춤형 온라인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중고등학교 중도입국 다문화학생 중 특히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방학 중 대학교 연계 한국어 집중 캠프를 운영합니다. 올해는 특히 다문화학생의 학교 생활 적응을 밀착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학생 보조인력비를 교당 700만 원 내외 20개교 지원합니다. 다문화학생 보조인력은 다문화학생의 ▲학습활동을 지원하거나 ▲방과 후 한국어 수업 운영, ▲심리·정서 지원 등을 담당합니다.
■ 권리로서의 배움, 기초학력 보장
모든 학생의 학습 기회 보장으로 공교육의 역할을 다했다 할 수 없습니다. 기초학력 보장까지는 모든 학생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학력 보장을 ‘권리로서의 배움’이라고 표현한 이유입니다.
○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활용 확대
통합적 다층적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진단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서울시 의회가 주도적으로 마련해 준 30억 원의 예산을 활용하여, 기존의 기초학력 진단도구와 차별화되는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처음 개발했습니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기초소양으로서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로 기존의 교과, 정서·심리 진단 도구와 함께 학교가 학생 맞춤형 지원을 위한 진단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다중 학습 안전망을 통해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2023년도에는 표집학교 및 희망학교 포함 초·중·고 210교, 약 45,000명이 진단검사에 참여하였으며, 이를 통해 학생별 문해력, 수리력 점수 및 수준, 하위영역별 기초문해력, 기초수리력 도달도 등을 담은 보고서를 개별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2024년도에는 희망교 확대를 통해 300교 내외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2024년에는 학교별 여건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기초학력 지원 사업을 통합하고 재구조화하여 학교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높이겠습니다.
○ 난독·난산증 학생 지원
복합·특수요인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전문적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난독(산)·경계선 지능을 조기에 진단·발굴하여 개별 맞춤형 집중 지원을 하는 등 기초학력 보장의 적기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2022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아동발달센터와 협업하여 전국 교육청 최초로 난산증 고위험군 학생 70여 명에게 전문적 진단-맞춤형 중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대학연구기관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여 지원 규모 확대, 난산증 학생의 개별 맞춤형 지원 체계화, 난독·난산 등 혼합 증상 학생을 위한 융합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에 힘쓰겠습니다.
■ 다양한 수업으로 모든 학생의 전인적 성장 지원
○ 국제공동수업 확대
국제공동수업은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서울-해외학교 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형 수업 교류입니다. 국제공동수업의 경험을 통해 학생이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학교별·국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국제공동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통·번역 프로그램과 국제공동수업지원단을 활용하여 다양한 언어의 국제공동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8개국, 198개의 해외학교가 국내 198개교와 국제공동수업을 실시했습니다. 2026년까지 중1 학생 전체와 희망하는 초·중·고 모두가 국제공동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토론 교육 확대 : 서울형 독서·토론과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을 중심으로
서울형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서울형 독서·토론 기반 프로젝트 수업과 아침 책 산책 프로젝트는 지속 운영하며 교과 교육과정 연계 독서·토론 수업과 자기주도형 자율 독서, 읽기 습관 형성 등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확대하겠습니다. 서울 고교생과 박사 연구자가 함께 한 권을 깊이 읽고 토론하기와 쓰기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고등학교와 대학 간 동반성장 지향 인지적 교류를 활성화하겠습니다. 박사 연구자와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협력으로 학생들은 보다 성숙한 형태의 토론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업 2년 차인 올해는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리더단인 박사연구자를 약 200여명 공모·선정하여 역량 강화 자율연수 등을 지원하여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또한 지난해 대비 90팀이 증가한 약 320여 개의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팀을 공모·운영하여, 독서토론 교육의 확대 및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2024년에는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을 사회 현안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실제 삶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입장을 경험하도록 가르치겠습니다. 초·중·고 120교를 선정하여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 연계 사회 현안 프로젝트 학습 운영 예산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 학생 사회참여 한마당을 개최하여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의 실천 경험을 나누고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을 통해 공동체의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경험 자체만으로 학생들은 큰 배움을 얻을 것입니다.
교육청에서 개발한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모델을 현장 교사들이 학교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습니다. 교사가 신학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안내서와 동영상 자료를 1월 초에 보급하고,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선도단 운영, 학교간 교원학습공동체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연구회’ 지원,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설계 직무연수 등 교사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는 서울교육
○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활성화
올해도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 「디지털 선도학교」를 119개교까지 늘려 인공지능(AI) 에듀테크 기반 개별 맞춤형 교육의 학교 현장 확산을 도모하겠습니다. ▲ 학교에 꼭 필요한 에듀테크가 학교에 잘 접목될 수 있도록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운영하여 선생님과 에듀테크 기업 사이의 가교를 만들겠습니다. 이곳에서 선생님들은 학교에 에듀테크를 적용하기 전에 미리 체험해 보고,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에듀테크 기술을 발굴·개선할 수 있습니다. ▲ 교원의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관련 학습 이력이나 경력을 디지털로 증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배지」를 확대·적용하겠습니다. ▲ 「스마트기기 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학교의 스마트기기 관리 부담을 덜어내고 교사와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겠습니다.
○ 초·중·고 학교급별 교육과정 연계한 인공지능 윤리교육 체계 완결
학생들이 인공지능·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윤리의식 함양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인공지능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윤리교육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오는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역기능을 최소화해 인간다움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서울형 인공지능 윤리교육 자료를 초·중학교용에 이어 고등학교용을 개발·보급하여 모든 학교급 배포를 완결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급별 특색에 맞게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공지능 윤리교육이 인공지능 이해·활용 교육과 함께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 지원
학생 맞춤형 영어학습 지원과 영어 사용 기회 확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역량을 길러주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초·중학교 대상 영어 튜터 로봇 및 영어 챗봇을 시범 도입하고, 전체 초·중·고 대상 다중양식 영어 독서교육 강화 등 에듀테크 기반 영어학습을 지원합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로 학생의 자기 주도적인 영어학습뿐만 아니라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 생태전환교육과 생태조직문화 확산
기후 위기와 환경재난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체형 학교 교육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된 생태전환교육이 초·중·고 모든 학교 교육과정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서울형 생태전환교육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태전환교육 교과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 취지를 반영한 교육과정 연계 생태전환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초·중·고·특수학교 50개교를 선정하여 자원 순환 실천 선도학교를 운영합니다. 자원순환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가정과 연계하여 실천할 수 있는 체험형 환경-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쓰겠습니다. 2024년 1월 1일부터 ‘본청 청사 내 1회용품 반입 및 휴대 금지’ 정책과 행사·회의에서 의례적인 기념품과 종이 인쇄물 없는 ‘넷 제로(Net Zero)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회용품 금지와 종이 사용 최소화는 1월 본청을 시작으로 2월은 11개 교육지원청과 29개 직속 기관에, 3월부터는 초・중・고 학교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2026년까지 종이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1회용품과 플라스틱 용기를 전면 퇴출합니다. 그동안 각 부서에서 관행적으로 제작해 오던 서책 형태의 자료집을 최대한 e-book 형태로 제작하거나 PDF 파일로 제작하는 등 종이 없는 행정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생활 속 작은 불편이 있겠지만, 교육청 전체가 생태적 조직문화를 실천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겠습니다.
3. 학부모와 시민을 위한 새로운 교육정책
○ 학부모 역량 제고: ‘서울학부모지원센터 기능 재구조화’
학부모는 교육의 중요한 협력자입니다. 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서울학부모지원센터 기능을 재구조화하여 학부모 역량 제고를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 자녀의 입학부터 발달단계에 따른 학부모 교육을 다양화하고, ▲ 양육・정책 정보・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상담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서울학부모지원센터가 학부모지원 통합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학부모 참여 활성화: ‘서울교육 소통 광장’ 운영
2024년부터 전국 최초로 온라인 정책 소통 플랫폼, ‘서울교육 소통 광장’을 운영합니다. 상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과정에 참여를 통하여 다중지성 시대의 참여형 행정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고 의사결정과정 공개를 통해 정책 운용의 투명성 및 신뢰도를 높이겠습니다.
○ 학교 통폐합 부지 활용: ‘주교 복합형태의 도시형 캠퍼스’ 확대와 ‘생태독서문화공원’ 조성
서울의 늘어나는 학교 통폐합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계획으로 2가지 방향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이미 작년에 발표한 ‘주교 복합형태의 도시형 캠퍼스(분교)’모델을 확대하여 한편으로 교육 수요자에 맞춰 유연하게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특정 지역의 학생 쏠림으로 심화한 지역・학교 간 격차를 완화하고자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령기 자녀를 둔 청년세대와 다자녀 가정이 입주하는 아파트와 소규모 학교를 결합하여 ‘아이 키우기 좋은 주거・학교 상생 혁신모델’ 개발로 학령기 인구 유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소규모 학교 활성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는 도시형 분교 형태로라도 대도시 내의 학교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두 번째로는 서울을 생태교육 도시로 만들기 위하여 생태 쉼터, 도서관, 돌봄 시설, 청소년 및 지역 교육문화복합시설이 결합한 ‘생태독서문화공원’의 모델을 만들고 확대해 가고자 합니다. 학교는 도시의 마지막 남은 생태공간이자 청소년 교육 공간입니다. 안타깝지만 학생 수의 감소에 따라 대거 출현할 통폐합 부지를 도시의 에코 존으로 조성하여 서울을 생태도시로 만드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 에코 존에는 작은 도서관, 돌봄 시설, 청소년 및 지역 문화예술 복합공간 등이 배치될 것이며, 전체적으로는 생태공원의 성격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현행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자체는 모든 자치구에 간단한 청소년 수련 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처럼 서울교육은 학생들의 생태교육과 청소년활동 지원에 관한 책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발생할 통·폐합 부지를 도서관, 생태 쉼터, 돌봄 시설, 청소년 및 지역 교육문화시설이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 공간은 청소년의 공간이자, 서울시민 모두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 역시 생태공원 형태로 대도시 내의 학교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와 본격적인 논의를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4. 활발한 교육활동, 안전한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교육행정
■ 활발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교육행정
○ 수영장 관리·운영 업무 전문기관 위탁 및 학교복합시설 전담팀 구성
학교 업무 경감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있는지 늘 고민합니다. 현재 수영장 보유 학교장은 ‘수영장 관리·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수영장의 재산관리관을 학교장이 아닌 교육시설관리본부장으로 지정하고 수영장 관리·운영 업무를 ‘한국교육시설관리원’과 같은 전문기관에 위탁하겠습니다. 학교 관리자의 업무와 책임을 경감하고, 학교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수영장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복합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업무를 전문기관에 위탁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복합시설 전담팀’을 구성하였습니다. 복합시설 운영에 대한 학교의 부담 없이 돌봄 시설과 문화예술 시설 등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서울형 학교복합시설을 확대하겠습니다.
○ 디지털 행정혁신
지난해 5월, 전국 시·도 교육청 최초로 ‘클라우드 통합협업플랫폼(센클라우드)’을 개통했습니다. 전체 교직원, 약 1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협업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업무 환경 조성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 및 학교 업무경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기능을 고도화하고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더욱 풍부하게 제공하겠습니다. 특히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웹(Web) 접근성을 강화합니다.
2023년 11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정보화지원체계인 ‘테크센터’를 구축·운영하여 현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장 대응이 어려운 유·무선망 네트워크 학교 최적화, 방송 컨설팅 등을 위해서 전문 기술 인력을 학교에 직접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하여 올해 4월까지 중학교 390교, 디지털선도학교 46교를 책임지겠습니다.
현장 호응을 기반으로 2024년은 고등학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새롭게 ‘네트워크 통합유지관리’까지 지원 영역도 확대합니다.
○ 교육공무직 사서 365일 근무 전환으로 학교 도서관 활성화 기여
방학 중 비근무자인 학교도서관 사서 및 학교도서관실무사의 근무일을 기존 275일에서 365일 상시근무로 전환합니다. 사서 및 학교도서관실무사의 상시근무를 통해 학교 도서관은 도서 열람 및 대출, 독서프로그램 참여 등 중단없는 독서 환경을 지원합니다. 학생은 도서관 활용 확대로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여 자기 주도적인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 타인과 소통·공감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을 함양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 문해력이 하락하고 책을 읽고 토론하고 쓰는 활동이 주변화되어 가는 현실에 대응하여, 학교 도서관을 방학 중에도 개방함으로써, 독서 교육를 진작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학교 도서관은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자원으로, 서울 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 안전한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교육행정
○ (가칭) 강서안전체험관 개관 및 운영
2024년 4월에 (가칭) 강서안전체험관을 개관합니다. 교육청 최초의 종합형 안전체험관인 (가칭) 강서안전체험관은 지상 3층, 6개 체험존, 12개 체험실로 이뤄져 있으며, 학생, 시민 등 연간 14만 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합니다. ▲ 생활안전, ▲ 교통안전, ▲ 폭력․신변안전, ▲ 재난 안전, ▲ 응급처치 등의 체험교육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강서안전체험관은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온라인 접속을 통해 안전체험교육이 가능한 사이버 안전체험관도 함께 개설할 예정입니다. 다채롭고 체계적인 체험형 안전교육을 연중 실시하여 더 많은 학생의 안전 의식 함양과 위기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 급식실 조리 환경 개선
지난해 조리 종사자의 업무를 경감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급식실 식기류 렌탈·세척 사업과 급식 로봇을 도입했습니다. 호응이 높은 이 정책은 더욱 확대해 가겠습니다. 급식 조리 과정 중 볶음과 튀김이 폐질환을 유발하는 큰 요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과정에서 로봇의 활용을 확대하여 조리 종사자의 폐질환을 감소시키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조리 종사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급식실의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확대하겠습니다. 교육부 개선 계획에 맞춰 2027년까지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3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사용 연수, 급식 인원수가 많은 학교부터 급식실 환기시설 전면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2023년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시범사업에 대한 결과 분석 및 방향성을 확립하여 기존 급식실에 적용할 수 있는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습니다.
Ⅳ. 맺음말 : 서울교육 10년,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를 꿈꾸며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교육공동체 여러분
여러분께서 서울교육을 맡겨 주신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2023년 7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한편으로 혁신교육의 그늘을 직시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10여 년간의 혁신교육을 ‘혁신미래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전자와 관련하여, 기초학력 보장 정책과 교육활동 보호 대책 강화, 학생인권조례의 책무성 조항 보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후자와 관련하여, ‘국토인생’ 정책 등을 통하여, 인공지능 기술혁명 시대, 지구촌화 시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여, ‘국토인생’ 교육방법론을 통하여 미래의 도전에 주체적으로 응전하여 서울의 미래교육화를 촉진해 왔습니다. 2024년은 국토인생 정책의 대대적인 확대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신년사를 통해 저는 특별히 공동체형 학교를 향한 노력을 다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공동체형 학교는 ‘국토인생’ 정책에서 ‘토’, 즉 다양한 토의 토론교육을 말하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존의 독서 토론교육 외에 새롭게 토론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이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입니다. 이때 역지사지는 단순히 토론교육의 방법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체형 학교는 역지사지를 통해서 공존의 인식이 존재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보지 않고, 타인의 입장에서 심지어 나의 경쟁자의 입장에서 세상과 사물, 사안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해 모든 학교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이 확대되고 공존의 가치 아래 새로운 협력 문화가 싹트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울교육은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를 위해 전진하겠습니다. 이 공동체형 학교에서 비로소 선생님의 가르치는 즐거움, 학생들의 배우는 행복이 꽃피울 것입니다. 학부모의 협력이 샘솟을 것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교육과정, 제도, 콘텐츠를 좌고우면하지 않고 서둘러 도입하던 후진국 단계를 거쳐 이제 선진국 단계로 이행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선진교육의 일부로 당당히 서야 합니다. 선진국 교육에 견주어서도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치열한 입시경쟁이 우리의 교육을 부단히 왜곡하고 있지만, 우리는 부단히 전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세계에 영감을 주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미 ‘우리 안에’ 그런 잠재력이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드러내는 문제를 직시하고 성찰하고 보완하고 혁신해 간다면, 그런 날은 멀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4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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