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주의 밈' 리뷰..꽃이 피지않는 나무에 꽃이 만발하는 날 벌어진 ‘학교괴담’
시놉시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녀 유라는 어느 날 학교의 오래된 교사(校舍)를 청소하던 중 낡은 스마트폰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전원을 키는 아이들. 그 이후 아이들의 스마트폰에는 자신들이 등장하는 기이한 영상이 전송된다. 장난처럼 보이는 영상들은 마치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밈’처럼 소비되지만 아이들은 그 영상이 자신들에게 닥쳐올 끔찍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감독
야마모토 칸 YAMAMOTO Kan
출연
Hayase Ikoi
사실, 〈저주의 밈〉 시놉시스는 잘못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이 왜곡되어 나오는 기이한 영상을 '밈'처럼 소비하지 않는다. AI 특유의 불쾌한 골짜기 같은 그래픽에 역겨운 행동이 겹쳐, 영상을 본 아이들은 바로 기겁한다. 대체 누가 만든 거냐며 화도 내고 끔찍해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악령에게 죽임을 당한다. 지독한 악귀. 추억의 웰메이드 공포 애니메이션 '학교괴담'의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
주인공 크루가 모이는 이유 또한 아주 위트있다. 오프닝 시퀀스는 눈을 1초도 가만히 두지 못할 만큼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데, 제목에 드러나는 젠지스러운 센스가 완벽히 구현된다. 릴스, 쇼츠, 스토리 등 각종 SNS 창구를 활용하여 주인공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캐릭터 설명이 마무리될 때쯤엔 한 친구가 학교의 유명한 괴담, '꽃이 피지 않는 나무'를 촬영하다가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더니 꿈틀거리며 살아 있는 듯한 메마른 나뭇가지의 기괴한 모습을 포착하게 된다. 주인공과 관객들이 스토리에 이끌리게 되는 흐름이 아주 매끄럽다.
거의 폐허나 다름없는, 이제 더는 사용하지 않는 먼지 가득 쌓인 건물에 청소하러 모이는 아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벌점을 받았다. 서로의 잘못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데, 유독 '유라'는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내성적인 성격을 떠나 무언가 쎄한 감각을 느꼈기 때문인데,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유라의 귀에는 날카로운 이명이 들리고 동시에 유리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곳에 모이니, "생명체가 움직이니 조심!"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던 수조가 깨져 있었고, 그 안에서 오래된 스마트폰을 발견한다. 딱 봐도 수상한 것을, 공포영화 주인공답게 굳이 전원을 켜고, 꽃이 피지 않는 나무가 찍힌 영상이 보이더니 이내 귀를 찌르는 파열음이 들려온다.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친 아이들에게 저주가 시작된다.
주인공 크루가 모이는 이유 또한 아주 위트있다. 오프닝 시퀀스는 눈을 1초도 가만히 두지 못할 만큼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데, 제목에 드러나는 젠지스러운 센스가 완벽히 구현된다. 릴스, 쇼츠, 스토리 등 각종 SNS 창구를 활용하여 주인공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캐릭터 설명이 마무리될 때쯤엔 한 친구가 학교의 유명한 괴담, '꽃이 피지 않는 나무'를 촬영하다가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더니 꿈틀거리며 살아 있는 듯한 메마른 나뭇가지의 기괴한 모습을 포착하게 된다. 주인공과 관객들이 스토리에 이끌리게 되는 흐름이 아주 매끄럽다.
거의 폐허나 다름없는, 이제 더는 사용하지 않는 먼지 가득 쌓인 건물에 청소하러 모이는 아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벌점을 받았다. 서로의 잘못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데, 유독 '유라'는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내성적인 성격을 떠나 무언가 쎄한 감각을 느꼈기 때문인데,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유라의 귀에는 날카로운 이명이 들리고 동시에 유리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곳에 모이니, "생명체가 움직이니 조심!"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던 수조가 깨져 있었고, 그 안에서 오래된 스마트폰을 발견한다. 딱 봐도 수상한 것을, 공포영화 주인공답게 굳이 전원을 켜고, 꽃이 피지 않는 나무가 찍힌 영상이 보이더니 이내 귀를 찌르는 파열음이 들려온다.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친 아이들에게 저주가 시작된다.

'학교괴담'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일본 귀신의 특징, 걸리면 이유없이 누구든 해를 끼친다는 소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일본 호러의 디지털 재해석 버전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으나, 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던 한국 드라마 '기리고'와 같은 듯 다른 면모가 눈에 띄기도 한다.
제한된 환경에서 동반되는 압박감을 주로 활용했던 공포영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제 우리의 당연한 소통 도구인 스마트폰이 정통 호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색다른 상상력으로 답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동시에 '저주'를 다루는 방법이 아주 상이하다. 우선, 원한을 가진 인물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장면을 직접 스마트폰에 담는다. 여기에서 〈저주의 밈〉은 임시방편에 가까운 해결책만 겨우 찾을 뿐, 속절없이 당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반면 '기리고'는 차근차근 시행착오를 밟아나가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향해 달려간다. 서사의 종착점이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귀신과 일본 귀신은 각자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어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이렇게나 다른 매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여러 겹으로 쌓인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작품은 늘 반갑다. 〈저주의 밈〉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영안이 열린 유라를 중점으로, 학교에 얽힌 괴담의 정체를 밝히고 낡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저주를 막기 위한 과정을 꼼꼼하게 그려낸다. J-호러 마니아층에게는 꽤 예상 가능한 결말일 수 있겠으나, 그 결말로 향하는 과정이 아주 독특하다. 친구 간의 애틋한 우정과 사랑은 자주 공포를 위해 비틀려진다. 영화적 기술일 수도 있겠으나, 실제 악귀 또한 사람들의 유대감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타겟팅한 대상의 소중한 사람을 흉내낸다. 그리고 그 반응을 먹고 자란다. 익숙함 속 기괴한 감각을 즐기고 싶다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래와 같은 일정에 관람할 수 "있다
제한된 환경에서 동반되는 압박감을 주로 활용했던 공포영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제 우리의 당연한 소통 도구인 스마트폰이 정통 호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색다른 상상력으로 답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동시에 '저주'를 다루는 방법이 아주 상이하다. 우선, 원한을 가진 인물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장면을 직접 스마트폰에 담는다. 여기에서 〈저주의 밈〉은 임시방편에 가까운 해결책만 겨우 찾을 뿐, 속절없이 당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반면 '기리고'는 차근차근 시행착오를 밟아나가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향해 달려간다. 서사의 종착점이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귀신과 일본 귀신은 각자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어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이렇게나 다른 매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여러 겹으로 쌓인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작품은 늘 반갑다. 〈저주의 밈〉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영안이 열린 유라를 중점으로, 학교에 얽힌 괴담의 정체를 밝히고 낡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저주를 막기 위한 과정을 꼼꼼하게 그려낸다. J-호러 마니아층에게는 꽤 예상 가능한 결말일 수 있겠으나, 그 결말로 향하는 과정이 아주 독특하다. 친구 간의 애틋한 우정과 사랑은 자주 공포를 위해 비틀려진다. 영화적 기술일 수도 있겠으나, 실제 악귀 또한 사람들의 유대감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타겟팅한 대상의 소중한 사람을 흉내낸다. 그리고 그 반응을 먹고 자란다. 익숙함 속 기괴한 감각을 즐기고 싶다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래와 같은 일정에 관람할 수 "있다
- 사진 및 자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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